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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레 옵스퀴르:33원정대 올해의 게임 전격 취소! 이유는?

멀티라이터 2025. 12. 21. 15:57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Clair Obscur: Expedition 33)’는 이미 2025년 최고의 게임으로 뽑힙니다.  4월 출시 이후 10월 기준 전 세계 판매 500만 장을 넘겼고, 스팀에서는 긍정 평가 비율 95%를 찍었죠.  이 정도면 대형 퍼블리셔가 수백 명을 갈아 넣은 AAA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개발 인원은 30여 명, 총 예산도 1,000만 달러(한화 100억 원대 초반)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12월 11일 더 게임 어워드(TGA) 2025에서 이 게임은 올해의 게임(GOTY)을 포함해 9개 부문을 휩쓸면서 TGA 역사상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웁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까지 축하 메시지를 두 번이나 보낼 정도였으니, 말 그대로 “프랑스가 낳은 인디 게임 영웅”이 된 셈이죠.


그런데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은 12월 20일(현지 시각), 다른 쪽에서 전혀 다른 뉴스가 뜹니다. 인디 게임 어워즈(IGA)를 주최하는 ‘식스 원 인디(Six One Indie)’가 공식 성명을 내고, 33원정대에 줬던 ‘올해의 게임’과 ‘데뷔 게임’ 수상을 모두 취소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썼다.”




결국 빈 자리는 차순위 득표작들이 채웠습니다. 올해의 게임은 ‘Blue Prince’, 데뷔 게임상은 ‘Sorry We’re Closed’에게 넘어갔고, 두 팀은 이미 새로운 수상 소감을 녹화해 2026년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하죠.

표면적으로만 보면 “AI 조금 썼다가 상 뺏긴 게임”이라는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핵심은 사실 ‘얼마나 썼느냐’가 아니라, “애초에 안 썼다고 말했느냐”에 더 가깝습니다.

인디 게임 어워즈는 올해부터 생성형 AI에 대해 아주 빡센 규칙을 걸고 시작했습니다. 출품 단계에서부터 “개발 과정 전체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조건에 동의해야만 후보 등록이 가능했고, 운영진은 FAQ를 통해 “후보 선정부터 시상식 전체에 걸쳐 생성형 AI 사용에 강경한(hard stance) 반대 입장을 고수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샌드폴 인터랙티브(Sandfall Interactive) 역시 이 조항에 ‘예’라고 체크했고, 그 상태로 33원정대는 GOTY와 데뷔 게임상 두 개를 한꺼번에 받아 갑니다. 문제는 바로 그 시상식 당일입니다. 프로듀서 프랑수아 뫼리스(François Meurisse)가 “개발 과정에서 일부 생성형 AI 아트를 활용한 적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개발사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논란이 된 AI 생성 리소스들은 이미 패치를 통해 게임에서 제거됐고, 현재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버전에는 남아 있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인디 게임 어워즈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규정상 “개발 과정 어디에서든 생성형 AI를 쓰면 후보 자격이 없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출품 당시 ‘AI를 안 썼다’고 확인한 게 신뢰를 깨뜨렸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겁니다.

인디게임 어워즈 측은 성명에서 33원정대를 “훌륭한 게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인디 씬이 지켜온 “인간 중심의 창작 생태계”라는 가치를 위해 이 선은 넘길 수 없었다고 강조합니다.

 게임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번 결정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걸어둔 룰과 약속을 지켰느냐”를 기준으로 내려졌다는 거죠.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게요. 이건 “AI 쓴 게임은 죄악이다”라는 도덕 선언이라기보다는, “우리는 이번 행사만큼은 AI를 안 쓴 작품에게만 상을 주겠다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어길 수는 없다”는 선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더 애매하고, 더 뜨거운 논쟁을 부릅니다.


라리안에서 33원정대까지, AI 과도기 한복판의 게임업계



불과 며칠 전, 발더스 게이트 3로 유명한 라리안 스튜디오가 새로 발표한 신작 ‘디비니티(Divinity)’에서 AI를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가 엄청난 역풍을 맞았습니다.

스벤 빈케 CEO는 인터뷰에서 “기획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탐색하거나 시나리오 변형을 시험하는 용도로 머신러닝 도구를 쓰고 있다”고 말했는데, 팬들은 곧바로 “BG3 만들던 그 회사도 결국 AI로 돌아섰다”며 들끓었죠.

 논란이 커지자 그는 다시 한 번 성명을 내서 “우리는 AI 기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 없고, 사람을 대체하거나 인력을 줄이기 위해 도입하는 것도 아니다. 잘 활용된 머신러닝 도구는 창작 팀의 워크플로를 돕는 보조 수단일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흥미로운 건, 라리안과 33원정대 사건이 미묘하게 닮아 있다는 점입니다. 둘 다 “최종 게임에 AI 콘텐츠를 쏟아붓겠다”가 아니라, 초기 구상·실험 단계에서 AI를 도구로 써보겠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리고 둘 다, 팬들과 커뮤니티는 그 지점에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요즘 AI가 조금만 들어갔다고 하면 평점테러가 일어나는등 여러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언리얼의 창업자이자 CEO인 팀 스위니처럼 AI에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로 다 AI를 쓸텐데 스팀은 뭐하라 AI로만들었다는 라벨로 붙여야 하냐고 도발할 정도입니다.

 

사실 알게 모르게 AI는 어마어마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갑자기 스팀의 인디 게임들의 퀄리티가 확 오르고 있습니다. 인디 게임 개발사의 스팀 매출이 25%로 사상 최대를 찍고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거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여기저기 난사하면서 AI라고 낙인을 찍고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새에 이미 AI는 우리 앞에 와있고 구별도 점차 어려워집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AI가 인간보다 게임을 더 잘 만드는 날이 올 수 도 있습니다. 그것도 실시간으로요. 그때도 지금처럼 AI가 배척받을까? 그런 의문이 생깁니다. 게임이 인간이 만든것보다 더 재미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