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의 청사진은 화려한 연구실이 아닌, 80년대의 시끄러운 오락실에서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의 그는 세상을 바꿀 혁신가가 아닌, 그저 동전 넣는 소리와 조이스틱 소리에 심장이 뛰는 평범한 소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화면 속 외계인을 파괴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 세계를 내 손으로 창조할 수 없을까?'라는 거대한 질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인생을 바꾼 것은 '코모도어 VIC-20'이라는, 지금 보면 장난감 같은 5KB짜리 컴퓨터와의 만남이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6개월은 족히 걸릴 프로그래밍 언어(BASIC) 교재를 손에 쥔 그는, 마치 세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도 발견한 듯 3일 밤낮으로 파고들었습니..